'모란, 부귀영화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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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경원동에 위치한 미술관 솔(관장 서정만)이 5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화중지왕(花中之王) - 모란’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귀와 영화, 왕실의 품격을 상징하는 모란꽃을 한국 근현대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불리며 풍성한 잎과 고운 꽃잎으로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조선시대에는 부귀의 상징으로 결혼식 의복과 침구, 병풍 등에 모란 문양이 자주 등장했으며, 왕실에서는 궁궐 장식과 왕비·공주의 옷에도 모란이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런 동양적 상징성이 서양화 기법으로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여준다.
전시에는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용봉(하정, 1912~1994)은 전북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근대 서양화가로, 정교한 묘사와 색채 표현이 뛰어나다.
하반영(1918~2015)은 자연과 사물의 생동감을 살리는 수채화와 유화를 주로 그렸으며, 모란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천칠봉(1920~1984)은 강렬한 색감과 대담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 그의 모란 작품은 화려함과 품격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의주(1926~2002)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화풍으로 모란의 고귀함을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박철교(1935~ )는 현재까지도 활동 중인 작가로, 모란의 풍성한 꽃잎과 색채 대비를 통해 생명력을 강하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들 작가의 유화와 수채화 14점이 소개되며, 흰색 백모란의 순수함부터 강렬한 붉은 적모란까지 다양한 모습의 모란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특히 노란 꽃술이 꽃 중앙에서 빛나는 조화가 인상적이다.
미술관 솔 서정만 관장은 “모란은 오랜 세월 우리 삶 속에 함께하며 부귀와 번영을 상징하는 꽃이었다.
한국화뿐 아니라 서양화에서도 모란이 지닌 상징성과 아름다움이 새롭게 표현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부귀영화의 길조를 그림으로 느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미술관 솔(063-286-0567)로 하면 된다.
미술관 솔은 목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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