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유흥협회 회장과 간부들이 노래방 불법영업 단속무마를 빌미로 수천만원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일명‘노파라치(노래방 파파라치)’를 고용해 불법영업 하는 행위를 촬영해 노래방 업주들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있다.
완산경찰서는 20일“노래방에서 술을 팔고 도우미를 고용한다는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전북유흥협회장 김모(60)씨와 전북노래방협회장 이모(61·여)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 고용돼 노래방 불법 영업 장면을 몰래 찍은 노파라치 유모(54)씨와 유흥협회 직원 김모(43)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월 중화산동의 한 노래방에서 유씨를 시켜 술을 파는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한 뒤“몰래 카메가에 찍혔다. 이 영상을 빼내려면 돈이 든다”며 업주로부터 15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일대 노래방 57곳에서 불법영업을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업소 당 50만∼200만원을 받아 총 4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업주들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단원증’까지 발급받아 단속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래방협회장 이씨는 자신이 직접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유흥협회 관계자들과 공모해 단속 무마 대가로 돈을 뜯어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돈을 낸 업주(15군데)들에게‘파란 딱지’를 나눠준 뒤 노래방 문 앞에 붙이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속여 정기적으로 월정금 20만원씩을 받아냈다.
노래방 업주들은“자신들이 불법영업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로서 수년동안 유흥협회 관계자들에게 당했다”며“그들에 대한 횡포가 심해 말로는 표현을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경찰 관계자는“이들은 돈을 내지 않는 업주들은 노래방에 찾아가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며“현재 이들이 저지른 범행이 전국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배종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