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청 보건의료과장 유택수
 
인간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일 때 비로소 진정한 건강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정신건강의 문제는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점차 사회가 산업화, 핵가족화가 되어 가면서 정신건강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인 것으로 생각되어 지지는 않고 있다.
즉, 최근에는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가족체계, 사회심리적 환경, 또는 사회문화적 체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간주하고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국가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18세∼74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2011년도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27.6%로 성인 10명 중에 3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알코올(술)과 니코틴(담배) 사용 장애를 제외하면 14.4%로 정신건강 고위험자는 520만 명에 육박하며 이는 6명중에 1명꼴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라북도 전체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16%로 약 2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불안장애가 약 8만 7000명, 기분장애 약 4만 6000명, 정신병적 장애 약 5,000명, 알코올 사용장애 약 5만 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대로 된 치료나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적다.
이에 전라북도는 도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라북도에 설치된 정신보건기관은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1개소,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 9개소, 사회복귀시설 20개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2개소, 정신요양시설 4개소, 정신의료기관 47개소가 있다.
각 기관 유형별 역할을 살펴보면,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지역정신관련 시설에 대한 업무협조 및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과 정신질환자 실태 등 기반구축, 시도 정신건강증진센터 프로그램 개발·보급, 정신건강증진센터·사회복귀시설·정신요양시설 종사자 교육 및 기술지원 등을 하고 있다.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역사회 내 정신질환 예방, 정신질환자 발견?상담 및 사례관리, 주간재활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사회복귀시설은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훈련 실시, 공동생활을 통한 사회기술을 습득, 작업훈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
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는 알코올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조기발견·치료 및 사회복귀 지원, 지역사회 중독 예방교육 등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정신요양시설은 가족의 보호가 어려운 정신질환자들을 보호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신의료기관은 급성 정신질환자를 정신의료기관에 입원 또는 외래 치료해 재활 및 사회복귀를 도모한다. 
특히 전라북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도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 및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자의 권익보호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우울증과 자살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고, 생명존중문화 조성 및 자살예방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 자살위험자 등 정신건강 위기상황에 처한 전라북도민을 위해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운영하고 있다.
자살사고와 시도 등 정신건강의 위기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며 적절한 서비스의 연계 및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정신건강이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은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즉, 정신건강이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어려운 문제나 갈등 상황에 부딪혔을 때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며 어려움이 있을 때 열린 마음으로 주저 없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라북도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