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돕는 '스마트 기술'… 현장실증연구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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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과수농가를 돕기 위한 ‘스마트 농업 기술’을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다.
과일나무가 냉해나 가뭄, 폭염 등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지자, 이를 예방하고 과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실증 연구는 8일부터 9일까지 전북 남원에서 열리는 연수에서 시작되며, 농가와 관련 업체, 지역 담당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과수 생육기에 기온이 뚝 떨어지거나 여름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며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다.
실제로 작년 4월 말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새순이 얼어 죽기도 했고, 여름엔 열대야가 22일이나 이어졌다. 가뭄까지 겹쳐 과일 당도가 떨어지고 껍질 착색이 잘 되지 않는 피해가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7개 지역에서 3가지 주요 기술을 실험적으로 적용해볼 계획이다.
먼저 포도 온실 온도 조절 시스템으로, 추운 날씨에 새순이 얼어 죽거나 꽃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포도 하우스에 열풍 순환 팬을 설치해 생육 초기엔 3도 이상, 꽃 피는 시기엔 12도 이상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두 번째는 사과 햇빛 차단망 시스템으로, 햇빛이 너무 강하거나 비가 부족할 때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기술입니다. 고온기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비가 7일간 20mm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스마트 차단망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의성군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이 공동 개발 중이다.
세 번째는 포도밭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으로, 포도 ‘캠벨얼리’ 품종이 껍질 착색이 잘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일정 간격으로 포도밭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해, 가뭄과 고온에 의한 착색 불량을 줄인다.
농촌진흥청 이남수 기술지원과장은 “현장에서 실증 연구를 하면 기술을 실제 농가에 적용하기 전에 문제점을 미리 확인하고 개선할 수 있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상기후에 강한 농업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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