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차원의 도내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들의 대폭 경질이 유야무야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김무성 대표의 당 혁신 의지에서 비롯돼 꽤 강도높은 당무감사까지 벌였지만 용두사미 식으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싶게 흐지부지되는 상황이어서 하는 말이다.
물론 김무성 대표의 처음 주창였던 '청와대와의 대등한 관계'가 몇 가지 일로 그만 '종속관계'로 전환된 탓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이런 구도는 정상적이지도 않으며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도 않다. 지금은 오히려 당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역설적으로 그의 진정한 초심을 더욱 필요할 때다. 개혁을 외쳤던 그의 초심을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전북은 새누리당에게 있어 새로 개척해야 할 철저한 처녀지다. 끝없는 구애에도 꿈적도 하지 않는, 그야말로 반 새누리당 정서가 너무나 공고한 지역이다. 그럴수록 당협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의 참신성과 성실함 등, 실력과 진정을 갖춘 인물들이 더욱 요구되건만, 현실은 그 반대다. 모두가 기피하다 보니 몇몇을 제외하곤 '조금은 그렇다할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앉아 오히려 당을 더 어렵게만들고 있다는 평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지역에 따라 존경과는 거리가 먼 전과 및 허위 경력자가 끼어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골프접대 등 물의를 일으켰던 자가 오히려 더 영전하고, 또 어떤 지역에선 비례 기초의원을 자기 안사람으로 선정하는 일까지도 있었고, 또 납득키 어려운
비례 공천 파문도 있었다. 그 뿐 아니다. 지난 지선에서 자당 후보를 제치고 엉뚱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민 당직자도 있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렇다고 단합이 잘 돼있는 것도 아니다. 암튼 희망보다는 실망을 안겨주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그랬기에 당을 위한, 또 나아가 현실적인 지역의 일당독주의 폐해를 이젠 그만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도내 새누리당의 참된 개혁을 기대했었고, 마침 리더십이 강한 김무성 대표가 선정돼 개혁을 선도한다기에 한것 기대를 가졌었는데 그만 무산되는 것 같아 많이 실망했다는 얘기다. 뭣 보다 도내 정치, 나아가 전북의 앞날을 위해 전남 '이정현의 선전' 처럼 도내 새누리당의 선전을 기대했었기에 더욱 실망이 크다는 말이다.
정치는 생물이며 아무리 현실적으로 계파정치가 판을 친다고 할지라도 당의 미래를 위해, 또 전북을 위해 멈췄던 개혁의 고삐를 더욱 당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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