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 북한 정치무대에 공식 데뷔한 이래 지난 한 해동안 가장 많은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 총 161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09년 159회보다 많은 수준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2007년 87회,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2008년 97회였다.

지난해 공개활동은 주로 경제분야에 집중됐다. 분야별로는 경제관련 활동이 63회, 군 관련 활동이 39회, 대외 활동이 12회, 공연관람 등 기타활동이 48회 였다.

경제관련 활동은 주로 식료품과 경공업 등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공장 시찰이 많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수행은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인 장성택이 114회로 가장 많았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중앙위 부장이 111회로 뒤를 이었다. 3위는 2009년까지 수행 횟수 1위를 차지했던 김기남(89회)당 중앙위 비서로 조사됐다.

이밖에 태종수 당 총무부장(59회), 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55회), 홍석형 당 중앙위 비서(47회), 현철해 국방위 국장(46회), 주규창 당 중앙위 부장(45회), 이명수 국방위 국장(40회)이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기 전인 2007년만 해도 장성택의 수행 횟수는 3번에 불과했지만 2008년 14번으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화 되기 시작한 시점인 2009년에는 단번에 83회를 기록, 108회 수행한 김기남을 바짝 추격했다.

2008년부터 장성택·김경희 부부의 수행이 잦아진 것은 김 위원장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이후 친족들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이자 후계자인 김정은은 지난해 9월28일 공식 데뷔한 이후 12월31일까지 김 위원장을 총 38회 수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김 위원장이 왕성한 공개활동을 한 배경에 대해 "공개활동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인민생활향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