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물가가 얼마나 뛸 지 걱정이다. 학원비, 짜장면값, 도시가스 등 생필품 가격의 급등이 이미 예고돼 있다. 게다가 구제역-AI로 설물가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배추류 폭등과 거주비 상승 등과 함께 12월부터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가파르게 상승한 기름값 때문에 서민들로선 더 상 휠 허리 조차 없는, 그야말로 한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터였다. 이렇게 지금도 너무 너무 힘든 상태인데, 여기에 생필품 가격의 줄줄이 인상까지 더해진다면 과연 서민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서민들을 더 옥죄는 건 지독한 경기불황이다. 한 쪽에선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 등 호황을 얘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기업 등 있는 자들의 얘기다. 도민 대부분인 서민들은 자영업들의 매출 급감에 따른 몰락행진, 실직과 취업난에 따른 고용불안 등으로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는 형국인데, 여기에 물가폭등은 말그대로 설상가상일 수밖에 없다. 차라리 정부로부터 일정액을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이 부럽다는 절규가 빗발치는, 사실상 서민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부는, 중앙 지방할 것 없이 공히 물가오름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니, 훗날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올릴 때 올려야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물론 그것이 옳을 수 있음을 모르지 않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당장 서민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다. 어떤 경제이론적 과정 중시를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그 만큼 심각하다는 말이다. 지금은 뭣보다 물가폭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억제해야 할 때다. 그 뿐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서민지원대책을 심도있게 강구할 때다. 아무튼 전북도와 도내 각 시-군은 시장 핑계만 댈 게 아니라 물가에 대한 각별한 대책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