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는 8일 5천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전주에서 열기로 한 것과 관련, 전주시가 유감을 표명하고 자제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전주시는 4일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돼 전북은 물론 전체 국민들이 총 방역태세를 견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전주를 찾아 단체행동을 갖는다는 것은 구제역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각종 행사나 축제, 모든 대회 등을 취소하고, 전주시의 제야축제를 비롯, 해넘이축제 등 도내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한편, 전주동물원까지 폐쇄하는 상황 속에서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다는 것은 구제역 전파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전북지역은 전남과 함께 유일한 청정지역으로 남아, 구제역 방역에 전 도민들이 나서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행동은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민노총의 주장이 그 아무리 정당할지라도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며, 이번 전국대회 개최로 구제역이 전파되고 청정지역이 무너질 경우, 축산 농가는 물론 전 국가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구제역은 지난 3일 6개 시ㆍ도, 38개 시ㆍ군에 걸쳐 86곳에서 발병, 전국 2천652농가에서 66만8천여마리의 소가 살처분 됐다. 더욱이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초소를 현재보다 대거 늘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구제역 및 AI방역을 위한 소독통제 초소를 현재 90개소에서 150개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아울러 전주시는 관내 75농가에서 사육하는 5천여 두의 소, 돼지 염소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실태를 점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시는 구제역 차단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시내버스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시민들과 협조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시민 불편을 조속히 해결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