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무예와 국악, 그리고 역사를 결합한 창작 태권 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가 지난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희망을 조명하며, 현대인들에게 ‘꿈’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웠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태권도와 국악의 장단에 맞춰 풀어낸 작품이다. 고창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씨가 부안 백산 전투, 정읍 황토현 전투, 전주 입성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웅장한 무대 연출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졌다.

총 7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는 전통 농악과 국악 장단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역사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 특히, 태권도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격파 기술, 그리고 절도 있는 군무가 어우러지며 동학군의 치열했던 투쟁을 강렬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의 태권도 시범단이었다. 이들은 오랜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동작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동학농민군의 뜨거운 외침과 투쟁의 순간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공연에서는 태권도의 다양한 품새와 겨루기 동작은 물론, 고난도 격파 기술과 칼군무까지 더해지며 압도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촛불을 활용한 동학군의 연대 표현과 미래 시대의 전봉준 혼(魂)의 등장 장면은 역사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쉽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문화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동시에, ‘2036년 전북 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도민은 “전북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태권유랑단 녹두가 송승환의 난타처럼 세계적인 공연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태권유랑단 녹두. 이번 무대를 발판으로 전국과 세계로 뻗어나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전북도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 등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