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결재수단에 신용카드가 제외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된지 오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주 송천동 최 모씨(43)는 지난 주말 서울을 갔다 오는 도중 전주톨게이트로 들어오다 현금이 없어 수납 부스에서 신용카드를 내 밀었다.
 하지만, 부스에서는 신용카드로는 결재가 되지 않는다며 영업소 사무실에서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차를 영업소로 돌리려 했지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들 때문에 잠시 그자리에서 기다렸다가 차량이 지난간 후 영업소에 들러 사용료를 카드로 결재했다.
 최씨는 "신용카드로 결재를 할 수 없는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면 바로 시정해야 하는데 도로공사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로공사는 그동안 여러차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토록 시스템 보완을 약속해 왔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이듬해인 2013년에 교통카드 기능이 첨가된 일반신용카드로 요금결재를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2013년에는 전국 호환 선불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신용카드와 연계의 뜻도 내 비쳤다.
 하지만, 현실은 하이패스 또는 현금에 의존하며 여전히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으며, 불편 해소는 빨라야 오는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는 12월경에는 일반신용카드라도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면 사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다른 고객 불편이 발생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부족하다 지적이다.
 현재 금융권은 기존 신용카드에 교통기능만 바로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 있지 않다.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려면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
 이럴 경우에도 자동이체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카드가 변경됐다고 통보해 줘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기존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만 추가로 첨가할 수 없다"며 "새로 발급받고 자동이체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고객이 통보해 줘야 연체 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씨는 "말뿐인 규제개혁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 도로공사는 고객들의 불편에 좀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후 "교통사고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영업소에 들러 결재해야 하는 현 시스템이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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