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강제 대피명령을 받은 우남아파트 보수. 보강파 일부 주민 10여명이 17일 회견을 갖고, “익산시가 성급한 대피명령을 발동했다면서 대피명령 해제를 요구한다”며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특히 이들은 “익산시가 (재건축파 등) 일부 주민의 의견만 고려해 대피명령을 발동해 아파트 가격하락과 이미지 손상을 초래했다”며 강력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모현 우남아파트 입주민 중 보수. 보강파인 이들 10여명은 이날 회견에서 “붕괴위험에 처한 입주민에 11일 발동한 익산시의 긴급 대피명령은 사전 주민의견을 묻지 않고 당장 이주할 주택이나 아파트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해 성급한 처사였다”며, “일부 아파트 주민의견만 받아들여 대피명령을 내린 것은 전체 주민의사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이들은 “익산시가 긴급 대피명령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해제가 되지 않으면 법적대응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쉽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태세다.
특히 보수. 보강을 주장하는 이들은 “현재 우남건설을 통해 보수. 보강공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는데 성급한 대피명령으로 아파트 가격하락과 이미지 손상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등 (재건축) 추진위와 (보수 보강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 간 대립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입주민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놓고 주민 간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추후 상황이 비슷한 다른 아파트도 걸핏하면 익산시에 민원를 제기할 가능성이 증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 1992년 세워진 모현동 우남아파트는 1개동 103세대에 3백여명이 거주하는데 입주 10년째인 2002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2개 라인에서 철거대상인 D, E급 판정을 받은 후 익산시로부터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받았으나 이후 한 차례도 아파트 건물 보수, 보강 공사를 하지 않아 붕괴 위험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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