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계속해서 늘어나는 절도사건에 전문가들은 체감경기 침체가 생계형 절도사건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4일 완주에서는 6000만원 상당의 비닐하우스 개폐기 부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3개월 동안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익산에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과 술을 마신 후, 피해자가 잠이 든 사이에 신용카드를 빼돌려, 179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도내 절도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절도사건 발생건수는 지난 2012년 한해 9311건 이었지만, 지난 2013년에는 9576건으로 265건 증가했으며, 올해 1월 572건, 2월 675건, 3월 795건으로 각각 18%,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절도 검거 현황은 지난 2012년 한해 총 3735건 이었지만 지난 2013년에는 5245건으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1월 277건, 2월 320건, 3월 482건으로 각각 15%, 74% 검거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신은식 교수는“흔히 범죄를 사회의 거울, 혹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그 당시의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서 그에 부합하는 범죄 양상이 드러난다”며“절도 등의 일반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는 현재 사회의 체감경기가 불황기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하지만 이런 절도범죄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단순절도가 강력범죄로 돌변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며“잠깐 침입해서 물건만 훔치려던 범인이, 목격자가 있다면 절도에서 강도나 살인으로 돌변할 수도 있고, 목격자가 여성이라면 성범죄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교수는“출입문이나 베란다 창문만 잘 잠궈도 절도범죄의 80%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매년 강·절도 특별단속기간을 정해 절도사건 발생율을 낮추려고 노력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며“검거된 범인의 여죄를 밝히는 부분이나, 이전에 발생한 범죄를 수사하는 부분에서 발생률과 검거율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절도사건의 대부분은 생계형 범죄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며“생계형 단순절도 사건이 강력범죄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