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과 포세이돈이라는 영화는 여객선 침몰을 다룬 영화다.
지난 16일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과 유사한 영화인데, 이 영화들이 시사하는 점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1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사흘만인 15일 대서양에서 오전 2시 20분께 침몰했다. 이 사고로 2200여명의 탑승객 중 구명보트에 탑승한 700여명이 생존했고, 당시 영하 2도의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 남겨진 1500여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타이타닉에서는 설계사와 선장이 빠른 판단을 했지만,‘불침선(침몰하지 않는 배) 타이타닉이 침몰할 리 없다’,‘외관이 안좋아보인다’는 생각에 먼곳을 비추는 조명대를 설치하지 않았고, 구명보트도 탑승인원의 절반밖에 채우지 않았다.
그 결과는 바다 한복판의 빙하를 늦게 발견해 충돌한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구명보트에 타지 못한 수많은 승객의 죽음이었다.
포세이돈 영화는 바다에서 갑작스레 밀어닥친 47미터가 넘는 벽을 형성한 거대한 파도‘로그 웨이브’에 의해 포세이돈호가 전복된다. 배가 뒤집히고 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장의 말을 믿고 로비에서 기다렸지만, 결국엔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유리창이 깨져 로비안의 사람들은 모두 죽게되고, 몇몇 사람들만이 역경을 헤쳐나가며 결국엔 배를 탈출하는 내용이다. 이 두 영화들을 보고 그냥 재미있다고만 느꼈다면 그건 반쪽짜리 감상이다. 이 영화들은 여객선의 침몰을 매개로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 그 주제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두 영화 모두 자연앞에서 한낱 인간의 힘은 보잘것 없다는 점과 재난과 재해는 예고되지 않고 어느순간 아무도 모르게 발생한다는 걸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영화들이 말하는 점을‘설마 이런 사고가 일어날까’모른척 하며 방심하고만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 할 때이다.
이런 영화와도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지난 16일 발생했다.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재까지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여명이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어쩌면 세월호 침몰사고는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만의 책임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수습하려는 정부 역시, 앞으로 사건의 수습이 아닌 예방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는 그동안 우리들의 안일함이 낳은 또다른 비극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