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의 재난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6일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전망'을 매년 4월 정례적으로 발표하고 일반인과 관련 기관에서 재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재난 위험도 분석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위성영상을 활용해 '기후변화를 고려한 한반도 주요 재난 위험성 평가 및 대응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지역의 지역별, 재난유형별 위험성 평가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첨단 장비와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재난 분야의 과학수사대인 'DSI(Disaster Scientific Investigation·과학적 재난원인 조사) 센터'를 운영하고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분석과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DSI센터는 재난관측을 위한 각종 감지기가 탑재된 재난 현장용 UAV(자율비행로봇)와 고해상도 카메라·기상 측정장치가 장착된 조사용 차량 등 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3D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피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게 된다.

 이외에도 국내외 초대형 10대 재난 피해와 시사점을 실은 '재난안전시리즈'를 발간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 상식과 안전 요령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한편 한반도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난 2월 강릉에 110㎝의 눈이 내려 최대적설 기록을 갱신했고 적설기간도 가장 긴 9일을 기록했다.

 또한 매년 4월 주로 발생하는 봄철 가뭄도 올해는 평년에 비해 강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어 작년에 피해가 심각했던 남부지방에 또 다시 가뭄이 우려된다. 봄철 산불 발생횟수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포항에서 일어났던 산불처럼 도시형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도 매년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는 59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으며 지난해에는 열대야 발생일이 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태풍 강도가 세지고 도시지역 강우나 집중호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지역 침수와 도시형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 양상이 다양화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들어 호우로 인한 산사태 복구비가 1970년대에 비해 62배 증가했다.

 여운광 원장은 "재난은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에서 일어날 다양한 재난 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