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는데, 지난 14일 말복 날은 너무 무더웠다. 그 무더위 속에서 친절봉사회 회장 임규래와 회원 20여 명은 솔내문화복지관에서 척수장애인 80여 명과 송천2동 거주 독거노인 70여 명에게 삼계탕 나눔 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무더위로 지친 척수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점심 한 끼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무더운 말복 막바지 무더위 속 복지관 지하 1층에서는 손질된 닭과 인삼, 대추, 마늘 등 각종 보양식을 넣어서 끓이느라 말 그대로 찜통 속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친봉회원 20여 명과 적십자 봉사대원인 채봉덕 회원 등 22명, 송천2동 통우회 10여명, 송천2동 사무소 직원 10여명 총 62명 봉사자의 이마에는 송글 송글 땀방울이 맺히고, 어깨는 땀이 범벅이 되어 땀 자국이 선명하게 났다. 

특히, 이날 적십자 봉사대원 중에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의 부인 유광수(전 전북대학교 간호대학장) 여사가 아픈 몸을 이끌고 말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깊은 울림을 주었다.

200여 마리 분량의 닭을 삶기 위해 커다란 솥은 연신 뜨거운 열기를 쏟아내서 참고 있기가 힘이 들었다고 한다.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고 체감온도는 35도가 넘던 이날, 뜨거운 솥 앞에서 닭고기 기름을 걷어내며 연신 얼굴에 흐른 땀을 훔치는 적십자 봉사원들은 “남의 입에 삼계탕 한 그릇 넣어드리기가 말복 무더위에 쉽지 않다. 그래도 늘 하는 일이기에 무덥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니 힘든지 모르겠다.”며, 봉사의 참 기쁨을 표현했다.

솔내문화복지관이 장소가 좁은 관계로 이들은 척수장애인의 경우 복지관 내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 독거노인들의 경우 거주 가정으로 배달해서 삼계탕을 드실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날 삼계탕과 함께 장우산도 준비해서 척수장애인에게 나누어 장맛비에 조금이나마 사랑의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봉사회원들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한편, 친절봉사회는 매년 여름에는 삼계탕 봉사를, 겨울에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연탄배달 봉사를 통해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강주옥 송천2동장과 오순영 동네복지팀장, 이홍희 행정팀장, 김진 시민생활팀장 외 직원 5명도 참여해 봉사했으며, 국주영은·김명지·서난이 전북자치도의원, 박혜숙·이국·이보순·최지은 전주시의원도 참여해 장애인 섬기기에 앞장서서 봉사의 참 의미를 더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