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주식펀드에서 24조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가운데 자금이 몰리면서 급성장한 펀드가 있다. 그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 해외 펀드 중에서는 중국 본토펀드가 주인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2월30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 펀드로 6962억원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48%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8.23%를 웃돌았다.

 2위는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펀드로 4436억원이 순유입돼 지난해 초 965억원에서 설정액이 5배 가량 증가했다. 3위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펀드로 설정액이 61억원에서 4199억원 늘어난 42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펀드와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모' 펀드에도 각각 4146억원, 3534억원이 순유입돼 자금유입액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환매로 홍역을 앓았다. 자금유출액 상위 10위 가운데 KTB자산운용의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미래에셋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 펀드에서 1조3781억원이 순유출됐고, 이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3(주식)' 펀드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에서 각각 1조1244억원, 1조660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중국 본토펀드에 1조3815억원이 순유입됐다. 신흥유럽펀드에는 1154억원, 북미펀드에는 3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가장 많이 환매된 펀드는 중국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3조4840억원이 순유출됐다. 브릭스 펀드에서는 3조268억원, 아시아퍼시픽펀드에서도 1조924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별로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에 2139억원이 들어왔고, 'PCA 차이나 드래곤 AShare[환헤지]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에는 1874억원, '삼성차이나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펀드에는 1604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차이나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펀드에도 840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 펀드로 1조9억원이 환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