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주시 완산·덕진 양대 구청의 하반기 인사가 이뤄졌다.

공무원 일과 관련해서 ‘인수인계가 ×판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충 하다 보면 알겠지', '같은 팀의 누군가가 가르쳐주겠지' 라고 생각을 하나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채 후임자는 덩그러니 새발령지에 남는다고 한다.

업무를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잦은 인사로 인해 시민들도 번번이 초보 공무원을 마주해야 한다. 시민들이 가장 짜증나는게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는 것과 전임자 핑계대는 것이라 한다.

급하게 새 부서로 배치된 후 적응하기 바쁜 두 공무원간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건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 구조가 문제다”, “인수인계도 못하고 업무에 투입되는 게 현실”, “바뀐 공무원이 일을 몰라서 민원인이 알려주는 경우도 많더라” 등의 글들이 있다.

업무 처리의 누락으로 당장 시민들에게 유형 무형의 피해가 발생한다. 공무원들이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민원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현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도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2017년 10월) 업무인수인계 부실 문제에 대해 “공무원의 업무 영속성을 위해서는 업무 인계인수서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업무 인계인수는 공무원의 기본이므로 전 부처 차원에서 제대로 점검·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국회에서 지적했었다. 

 

한편 10일 인사가 마무리된 전주시 완산구청은 100 여명의 인사가 이뤄졌고 밝혔다. 대민 전담 부서인 행정복지센터는 19곳을 보유하고 있다. 각 복지센터에 업무관련 사례집은 중앙에서 배포해서 민원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 후 1주간은 업무인수인계가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인사발령이 1일전 나는 경우 인수인계 업무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하며 적어도 1주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고 전한다.

덕진구청은 90 여명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산하에 16개 행정복지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업무 사례집은 중앙에서 시달 되면 해당 과에서 정리해서 각 동에 지급해서 비치한다고 한다. 

현재 인수인계에 여념이 없으며 인사발령이 전일 나는 경우 인수인계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덕진구청은 수시로 바뀌는 인사 이동시 인수인계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앞으로  업무시 발생하는 출력물이나 메모, 서류 등을 버리지 않도록 하여, 각 사무 책상에 전용 파일을 비치해서 보관하는 것을 시스템화해서 후임자가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같은 업무 파편을 모아서 업무를 재구성하는 것은 획기적인 것으로 신임 인수자의 업무습득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여겨진다.

양 구청 공히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적어도 1주정도의 인사텀이 필요하다고 하며" 또 “인사이동 및 인수인계 이후 각종 설문서 시행 등 시스템을 도입하여 체계적인 인사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