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주민들은 여름철에는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대형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운동은 물론, 운동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누는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체력단련실은 2012년 완주군청사가 전주시 인후동에서 완주군 용진읍 지암리로 이전하면서 출근 전, 퇴근 후, 점심시간 등 휴게시간에 직원들의 체력단련과 휴게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체력단련실은 300여m²(남여 탈의실 포함) 규모로 탁구시설과 러닝기구, 바벨, 익스프레스, 자전거타기 등 운동기구가 구비돼 있다.

평상시 퇴근 전, 퇴근 후 직원들이 운동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이 몰릴때는 장소가 협소하고 운동하기가 불편해 대안마련책 등이 거론돼 왔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군청인근에 모아미래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곳 체육시설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불특정 다수 주민들이 평일, 주말, 낮, 밤 12시를 가리지 않고 체력단련실을 이용하면서 밤늦은 시간 직원안전은 물론, 시설 이용 후 뒷정리를 하지 않아 그동안 완주군이 속앓이를 해왔다.

급기야 완주군은 체력단련실 입구와 내부에 직원 체력단련실이라는 내용과 주민들이 이용시 시설이용규칙을 안내한 표지판을 여러개 게시했으나 이를 지키는 주민들은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주민들은 운동이 끝난 후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탁구공과 관련기구가 이곳저곳에 널려 있고, 소등 안하기, 물이 흐르는 음료수 병 등이 널브러져 있으며 기타 장갑, 용품등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업무 휴식시간에 간단히 몸을 풀거나 예비군중대 군인들이 화합과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탁구 등 시설을 이용해 왔으나, 이들 주민들의 점령으로 직원과 군인들이 그 시간마저 빼앗긴 상황으로 까지 전개됐다.

이에 한 주민은 “아파트 내에 골프연습장, 요가, 체력단련실 등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려면 한 달에 얼마간의 회비를 내야 한다. 이 작은 회비를 내지 않으려 직원들과 군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용해왔던 운동시설을 점령한 것은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며 “탁구시설 등이 필요하다면 탁구동호회 차원에서 회비를 만들어 아파트 체력단련실 등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본다. 성숙한 주민 의식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완주=염재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