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8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1심 유죄판결에 '정당해산용 맞춤판결'이라며 정부와 재판부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나온 것은 정당해산용 맞춤 판결이다. 제작주문은 박근혜 정권이 했다"며 "판결의 핵심은 이른바 RO(혁명조직) 조직이 존재한다는 선언이었다. 근거는 국정원의 정당사찰의 도구가 된 프락치가 넘겨짚은 추측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이 드러나 정권 출범 초기부터 정통성 위기에 몰린 박근혜정권의 초조함은 시대착오적 공안세력을 앞세워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만들어냈다"며 "정권의 뜻에 반하는 자에겐 언제든 반역의 올가미를 씌울 수 있다며 위협하는 것은 민주와 진보세력을 뿌리부터 잘라내 그들만의 세상을 영원히 이어가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들 힘만으로는 파괴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없다. 민주주의와 민족화해, 평화번영의 길을 닦아주신 국민들께서 나서주셔야 한다"며 "국민들이 나서서 반(反)박근혜 민주수호 행진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란음모사건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는 양심의 목소리에 함께 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사망선고인 정당해산을 함께 막아내주길 호소한다"며 "이 모든 사태를 만들어낸 분단의 적대의식을 함께 허물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헌법재판소 위헌정당해산심판과 관련, "헌재가 헌법재판의 무게에 비춰 1심법원의 잘못된 판결만 믿고 이것을 근거로 민주주의 파괴, 정당 해산으로 나아가지 않길 바란다"며 "올해 9월말에 세계헌법재판회의 제3차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국제사회가 우리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사건 판단을 매우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헌재도 유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이석기 의원 제명 징계안 처리 움직임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동의해주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국정원에 의해서 날조된 내란음모사건에 쉽게 동조해 국민들의 국정원 개혁 민심을 가라앉히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대응방침과 관련, "오늘 비상중앙위원회를 저녁 7시에 열게 되고 앞으로 우리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독재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모아갈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게 된다. 다음달 2일에 대규모 출범식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후보를 준비하고 있고 1000명의 예비후보가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