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세기 이탈리아 문화에서 중세의 고딕적 경향이 퇴조하고 복고적 사조와 자율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정신을 배경으로 번성했던 캘리그라피(Calligraphy)가 약 3~4전부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아날로그적 느낌과 정형화된 글자들의 평범함을 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alligraphy란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진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되었으며,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씨를 말한다. 이러한 캘리그라피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미연’ 대표 장미연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을 하고 디자인회사에서 5년 정도 팀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회사 특성상 개인의 창작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퇴사 후 전주 한옥마을 공예명풀길 내에 아트숍을 개업하여 3년째 운영하고 있다(www.miyoun.com)

장미연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미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순수한 창작품들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 종류는 크게 캘리그라피 작업과 수채화, 수묵화 일러스트(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 사진, 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를 이용한 아트상품들이다. 서예나 수묵화의 전통적인 기법에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접목했으며, 아트숍내의 모든 작품들은 100% 수작업을 통해 만든 순수 창작품들이다. 전시된 작품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보여,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 하느냐고 묻자 “작품의 크기, 제작 시간, 난이도에 따라 결정한다”고 한다.

이들 작품 중에 특히 예전의 미인도의 관점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미의 기준으로 조선시대 기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 ‘기녀 일러스트’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유리액자는 파손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을 위해 유리가 없는 액자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대표가 제작하는 유리 없는 액자는 한지 죽을 만들어 석고액자틀에 발라 건조시킨 후 액자에 작품을 붙이고 한지 마감재를 발라주면 물에 번지지도 않고 보존도 오래 된다고 한다.

서예는 정형화된 서체라면 캘리그라피는 누구나 쉽게 글씨를 창조할 수 있고 유연하고 동적인 선,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단어에 정서와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예 작품에 비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장대표는 “캘리그라피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고,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서예가도 캘리그라피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미연’ 대표 장미연씨는 “캘리그라피 응용분야는 인테리어소품, 의류, 문구류, 도자기, 디자인, 로고제작, 인쇄물, 명함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지속적으로 한국의 전통문양이나 의류, 장신구 등의 이미지를 디자인화 하여 '촌스럽지 않은' 한 스타일 상품들을 개발해 나가고 싶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