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교육감 직권으로 정읍A고 행정실장의 결재라인을 시정하고, 기간제 교사 채용 등에 관련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

전북교사노조(위원장 정재석)은 작년 10월경 정읍A고에 관련된 제보를 받아 자체조사에 착수, 사립학교인 A고의 운영과 관련해 미심쩍은 부분을 다수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전북교사노조의 성명에 따르면 정읍 A고의 한 교사로부터 제보를 받은 바 있다. 제보의 내용은 A교사가 질병휴직을 정상적으로 신청했음에도 행정실과 이사회에서 늦게 처리하는 바람에 애꿎은 A교사만 무단 결근자가 됐고, 급여의 일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체 조사를 진행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정읍 A고는 전임 이사장이 아직까지도 학교 주요 행사에 참석해 이사장 치사를 하고, 졸업앨범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전임 이사장의 며느리는 현재 A고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으나 A고의 공문 결재라인은 교사(기안)-교감(검토)-행정실장(협조)-교장(결재)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휴가 및 시간외근무에도 행정실장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경우 행정실장은 교사에 대한 지도 감독권이 없기 때문에 행정실 고유 권한인 재정 품의에만 협조자의 위치에 있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A교사는 이 결재라인에 따랐음에도 행정실과 이사회의 협조 부족으로 피해를 보게 됐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행정실장과 친분이 두터운 행정실 직원의 자녀가 기간제 교사 채용에 응시했는데 행정실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했다는 것. 게다가 행정실장의 며느리 역시 기간제 교사로 근무중이라고 했다. 

이에 전북교사노조는 앞으로도 정읍 A고의 정교사 채용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질병휴직을 신청했음에도 피해자가 된 A교사는 학교측에 이의제기를 했으나, 돌아온 것은 각종 업무 비협조 및 결재 지연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A교사의 담당업무 중 하나인 도서관 폐기 도서 정리는 행정실이 바쁘다는 핑계로 6개월이 미뤄져 도서관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 외에도 A교사의 공문 및 국외연수 관련 복무 결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연됐다는 것. 

한편, 현재 A교사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