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탄소화해 탄소섬유로 만드는 피치계 탄소섬유 생산 공장이 전주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26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승도영 GS칼텍스 중앙기술연구소장, 송하진 전주시장, 이명연 전주시의장 및 관계자들이 팜석한 가운데 탄소산업 관련 청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 내용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보유한 파일럿(Pilot)을 활용해 GS칼텍스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피치계 탄소섬유 공공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부지 등 현물을 포함한 40억원, GS칼텍스 설치 투자 40억 등 공동연구에 80억원이 소요된다.

전주시와 GS칼텍스는 다시 투자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통해 시제품이 만들어질 경우 양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양상체제는 오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피치계 탄소섬유는 기존 효성 등이 아크릴 섬유를 원료로 하는 팬계 탄소섬유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로 반도체 공정용 도금 필터 등 산업용과 공기정화기·정수기 필터용으로 활용된다.

피치계 탄소섬유의 주원료인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는 GS칼텍스 군산공장에서 전량 공급된다.

GS칼텍스는 지난 4월 활성화탄소섬유 생산 공장 개발에 성공했으며 공동연구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 후 내년부터 60t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GS칼텍스 승도영 소장은“피치계 탄소섬유가 핵심역량과 닿아있는 만큼 후발주자이지만 전주시와 공동연구를 계획대로 추진해 탄소섬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하진 시장은“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2개이상 햑심중소기업 100여개사 유치 목표가 순항하고 있다”며“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지역 내 매축액이 총 10조원에 이르고 관련 종사자가 6000여명에 달하겠다”고 내다봤다.

GS칼텍스가 생산할 피치계 탄소섬유는 원유 정제시설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잔사유를 원료로 만드는 탄소섬유다.

현재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 등 대부분의 탄소섬유 업체들은 아크릴을 원료로 이용한 팬(PAN)계 탄소섬유를 만든다.

잔사유보다 2∼3배 더 싸며, 공정 가운데 실을 태우는 과정에서 원료의 50％가 날아가는 팬계와 달리 피치계 공정은 같은 과정에서 70％의 원료를 남길 수 있어 같은 원자재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