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개혁과교육자치를위한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1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북교육청 2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 부끄럽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시민연대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2022년도에 이어 2023년에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다며, 2년 연속 4등급을 기록한 시도교육청은 강원과 전북 두 곳 뿐이라고 했다.

특히 "정책추진실적에 대한 서면평가로 이뤄지는 '청렴노력도'와는 달리 조직 내외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민원인 등 업무상대방과 내부직원의 부패 인식 및 경험을 설문으로 측정하는 '청렴체감도' 항목이 2022년 3등급에서 2023년 4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전북교육청 청렴 수준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설문 항목에는 부정청탁, 특혜제공, 절차위반, 갑질행위, 사익추구, 금품요구 경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

이어 지난해 9월 교과서 제작 입찰을 두고 제기된 특혜 의혹과, 11월에는 5억 원대의 홍보전광판 시설사업을 추진하면서 무자격 업체를 선정했다가 조달청에 의해 반려되기도 했다는 것.

시민연대는 이 자리에서 연이은 부정부패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감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 교사들은 왜 갑자기 특정 기종의 스마트기기를 밀어넣고 멀쩡한 전자칠판을 교체하는지, 외부기관에서 잠시 빌려와도 되는 CPR 교구 ‘애니’를 왜 사라고 하는 건지, 예산 낭비로 생각되는 수많은 사업들이 민간사업자들을 끼고 진행되는 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9월 간부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의 부회장과 골프 여행을 떠나려다 부랴부랴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시민연대는 "교육청의 청렴도가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는 본질적 이유는 교육감과 측근들이 모든 권한을 쥐고 ‘정실인사’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라며 "정실인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촘촘하고 객관적인 인사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갑질 및 비위 행위 발생 시 일벌백계를 통해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민연대는 "청렴은 떠들썩한 구호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며 "2년 연속 청렴도 꼴찌를 기록한 전북교육이 부끄럽다. 연이은 부정부패 의혹에 교육감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