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태극군단이 통산 100승을 거두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LPGA투어의 2010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양희영(21. 삼성전자)이 도전했던 한국 선수의 5주 연속 우승은 1타 차로 아쉽게 무산됐지만, 올 한해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군단에게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 10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은 2006년(11승)과 2009년(12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에 이어 신지애(22. 미래에셋)와 최나연(23. SK텔레콤)이 다승에 성공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최강자로 군림해온 서희경(24. 하이트)이 초청선수의 자격으로 출전했던 'KIA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했다.

 현재 LPGA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있게 한 주역 박세리(33)도 3년 만에 우승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21. 나이키골프)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등, 지난해만큼 다양한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10월부터는 '사임 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강지민(30)을 시작으로 최나연(하나은행 챔피언십), 신지애(미즈노 클래식), 김인경(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까지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1998년 박세리의 인상적인 등장 이후 한국여자골프는 매년 L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선수들은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정상에 오른 구옥희(54)를 시작으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인경(22. 하나금융그룹)까지 무려 98개 대회 우승 소식을 고국에 전했다.

 본격적인 승수 쌓기가 시작된 1998년 이후에는 박지은(31)과 김미현(33. KT)이 1승씩 나눠 가졌던 2000년의 2승이 가장 적었다. 2009년에는 12승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따냈다.

 이 같은 맹활약이 계속된 덕분에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의 주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2010년 LPGA투어에서 가장 빛난 한국 선수는 단연 최나연이다. 그는 치열한 경쟁 끝에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를 수상하며 2관왕의 영광을 맛봤다.

 비록 'L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쳐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던 최나연은 자신의 목표를 100% 달성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1년에도 지금까지 이어온 LPGA 태극군단들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한국 여자골프는 24년 만에 통산 100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0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00승의 고지를 넘어섰다. 2011년에는 LPGA투어에서도 100승 고지를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를 무대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