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문다. 참으로 다사다난 했다. 말그대로 격변과 격동의 연속이었다. 뭣 보다 우리 전북으로선 착공 19년 만에 새만금방조제 완공을 맞았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내부개발의 시동이 걸렸다. 그 간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도민의 염원 속에 그나마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민선 5기의 또하나의 희망의 돛을 올렸지만 무려 5명이나 되는 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피소되는 등 큰 홍역을 앓아야만 했다. 또하나, 진보교육감의 탄생과 자율고 진통에 따른 교육계를 넘은 도민들의 적잖은 갈등 표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그 외에도 최규호 전 교육감의 잠적과 전일저축은행의 파산,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탈출구 못찾는 LH이전 논란, 무주기업도시 무산,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버스파업 등으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 도외적으로도 연평도 포격사건 등 대형사건사고들로 얼룩진 한 해였다. 물론 태조 이성계 어진 전주 봉안 등 경사도 이어졌다. 그러나 몇 년 째 계속되는 경제난에 따른 실업 및 자영업자들의 매출급감 등으로 서민들에겐 몹시 힘든 한 해였음을 부인키 어렵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어 우리는 또한번 한 해 끝자락에 서있다. 끝 시간은 회고의 시간이기도 하다. 회고는 자신을 보다 진지하게 만든다는데 의미가 있다. 진지하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혹은 더욱 사랑하고 더욱 잘해 줬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엄습할 것이다. 그게 삶이고 인생일 테니까. 어쨌든 진지한 되돌아보기는 절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희망찬 새출발을 위해서다. 그리고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아무튼 우리는 보다 충실한 새출발을 위해 지난 날을 냉정하게 반성하면서 알차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털어낼 것은 과감하게 털어내고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 내 삶을 다잡아야 한다. 새출발 선상이 눈 앞에 보인다. 새해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각 가정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