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상무가 건국대를 꺾고 농구대잔치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상무는 2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0 농구대잔치 안양대회' 남자부 결승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3-68로 승리,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984년 창단한 상무는 올해 9월 13개국이 참가한 '세계군인농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대학 최강 중앙대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지난 시즌 소속팀 울산 모비스를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쓴 함지훈을 비롯해 양희종, 이광재, 신명호 등 프로에서도 손꼽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결과다.

 함지훈은 28점, 15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양희종(18점, 8리바운드), 정휘량(14점, 9리바운드), 이광재(8점)도 공수에서 프로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내년 2월에 제대하는 병장 양희종은 MVP까지 차지하며 기쁨을 배로 누렸다.

 상무는 리바운드에서 39-26으로 우위를 점한데 이어 노련미까지 가미해 2010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올해 세계군인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연이어 우승해 전력과 사기가 최고조에 있었다"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농구대잔치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벌어진 고등부 결승에서는 이종현(25점, 13리바운드)과 문성곤(15점, 7리바운드)을 앞세운 경복고가 라이벌 용산고를 70-64로 꺾고 우승했다.

 허재 KCC 감독의 장남 허웅(용산고)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몰아쳤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해 끝까지 뛰지 못했다. 

 한편, 28회째를 맞은 이번 농구대잔치는 남자부에서 중앙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대한농구협회와 대학농구연맹의 소통 부재로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대회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건국대, 단국대, 명지대, 상명대, 한양대, 상무 등 6개 팀만 남자부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