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선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전북경찰청 자료를 보면, 연말연시였던 지난 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경찰에 적발된 도내 청소년 비행 건수가 343건으로 집계돼 있다. 유형별로는 음주와 흡연이 203건, 음란물 및 불법 매체물 소지가 34건, 금품갈취와 폭력행위가 89건, 찜질방과 숙박업소에서의 혼숙 등 비행이 31건으로 나와 있다. 거기에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거나 고용한 업소도 17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때의 적발 건수가 유형별로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심각성을 더해 줬다. 보통문제가 아니다. 이번 연말연시 적발건수도 보나마나 증폭이 예측된다. 사회분위기 상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 즉대응 식인 이런 식의 경찰과 교육당국의 단속은 언발에 오줌누기인 미봉책이다. 
청소년 탈선은 근본적으로 우리사회의 탈선을 의미한다. 청소년은 모방성이 강하기 때문에 탈선된 우리사회를 그대로 투영받게끔 돼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말그대로 거대시장이다. 시장은 속성상 모든 관계가 ‘거래를 통한 이윤추구’로 이뤄진다. 결국 더 많은 소유를 위한 행렬이 형성되며, 싫든좋든 물질위주의 욕망실현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도록 강요받는다. 이른 바 물신주의의 팽배 속에 각자 소유확충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도덕이나 어떤 의리가 끼어들 소지가 희박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가 그런 양상이다.
어쨌든 물질소유의 귀결점은 대체적으로 육체적 쾌락이다. 더 좋은 아파트, 더 고급스런 자동차, 명품 옷과 가구, 멋진 파티, 해외여행, 그리고 섹스 등등 모든 것이 감미롭고 황홀하기까지 하다고 느낀다. 이걸 보고 배우고 느낀 청소년들이 흉내내기 위해 갈취, 혼숙 등 갖가지 비행을 저지르는데 단속만으로 이를 해결한다고 여겼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청소년들의 선도를 위해선 잘못된 사회기풍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 근원적 노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