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공모절차도 거치지 않은 도체육회 신임 사무처장 김대진 내정자에 대한 인사를 철회해야 마땅하다. 도대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런 식의 인사란 말인가.
도체육회 신임 사무처장 자리는 전북 체육발전과 직결된 매우 중차대한 요직이다. 특히 도체육회는 그 동안 상당 권한이 상임부회장에 모아졌었는데, 그 상임 부회장이 지난 해 조직 내 비리문제로 총괄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그 모든 권한을 신임 사무처장에 이임하는 내부 정관개정까지 끝낸 터여서 신임 사무처장에 대한 인선에 도내 체육계의 시선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전북도가 시간이 충분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절차도 거치지 않고 실무 경험도 검증되지 않은 특정인인 전북대 현직 교수를 내정하고 인선 절차에 들어간 것이 밖으로 알려진 것이 도내 체육계 전체가 술렁이며 날로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 됐다.
사실 이번 인사는 백번 양보해도 잘 납득키 어렵다. 그는 정확히 검증된 자가 아니다. 또 현직 교수이기 때문에 임용절차도 간단치 않다. 사무처장 자리는 상근직이어서 그를 선임하기 위해선 파견이나 휴직절차를 거쳐야 한다. 파견 때는 교과부의 승인이 전제되며 또 소속학과 교수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휴직 때는 그에 알맞는 명확하고 합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지금으로선 이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전북 체육발전을 위해 꼭 그를 내정해야 하는 적정성에 대한 어떤 객관적이거나 어떤 합당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선 정실 인사로 밖에 달리 이해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도체육회는 정통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는 전문조직이다. 사무처장은 실질적으로 이를 총괄하는 자리다. 때문에 체육실무 전반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며, 경기인과 경기단체에 대한 지지 및 유대관계가 중시되는 자리다. 즉 전북체육 발전을 위한 통합적 리더십이 철저히 요구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종합적 체육현장과 실무를 모르는 특정인을 내정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이해하기 힘들다. 더 험한 꼴이 나오기 전 철회가 마땅하다. 또 시간이 부족해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도의 해명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현 사무처장의 사의 표명이 지난 해 나왔었고 올 1월에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시간부족 운운은 말이 안된다. 암튼 지금 시중에 유포되는 김지사가 내년 선거를 의식해 체육회 관리 차원의 측근 심기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철회가 마땅하다.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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