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 구성에 전북이 철저히 배제되면서 인사대탕평 약속이 '선거용'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전북은 새누리당 계보 후보에게 25년만에 두 자릿수 지지를 보내고도 10% 이하의 지지율을 보인 광주·전남에도 밀려 도민 사이에는 '패배' '소외론' 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 박 당선인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6개 수석비서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발표에 따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17개 정부 부처 장관, 3실 9수석 비서관 체제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을 마무리하게 됐다.

 출신 지역별로 볼 때 총 28명의 발탁 인사 중 서울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충청과 호남은 각 4명으로 영남의 절반 수준을 보였고 인천 2명, 강원 1명 순으로 분석됐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을 보면 총리는 영남 출신이 맡았고 장관 17석은 서울 7명, 영남 4명, 호남 2명, 충청 2명, 인천 2명으로 배분됐다.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경남 출신이 차지하고 수석 비서관 9석은 서울과 호남, 충청 각 2석, 강원, 경남, 대구 각 1석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선에서 호남은 총 28석 중 4석을 차지했지만 행정 구역을 세분화하면 전북 1석, 전남 3석으로 같은 호남에서도 광주와 같은 생활권에 있는 전남에 주도권을 내줬다.

 더욱이 전북 출신으로 지명된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본적만 고창이고 지역에서 거의 활동이 없던 인사로 사실상 이 지역 출신 인사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인사대탕평과 국민대통합에 관한 약속을 믿고 전례 없는 지지를 보냈던 전북도민은 허탈감과 함께 비난의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정진우(39·전북 군산)씨는 "군산에서는 박 당선인에게 호남 전체 평균을 훨씬 넘는 지지를 보냈고 대탕평이 강조된 만큼 첫 인선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미화(43·전북 전주)씨 역시 "전북이 정치적으로 호남 진출의 교두보라고 말하더니 역시 선거 때만 그렇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다음 인선 때는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지역적 안배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13.2%의 지지를 보내 노태우 대통령 이후 25년만에 두 자릿수 지지를 보냈고 전남도 10.0%의 지지를 보냈으나 전북의 변화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