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북지부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고통을 유발하고 학교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왜곡하는 수능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움직임을 지지하고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수능과 같은 전국단위의 일제 시험이 더 이상 미래사회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계의 판단이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등급제 전환→전 과목 절대평가화→자격고사화→폐지’의 순서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능력주의’와 ‘공정한 입시’의 신화는 오히려 수능 비중을 늘리고, 그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수능은 학교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가로막고 왜곡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 문서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해 수업하는 것보다, EBS 연계 문제집과 기출문제집으로 수업하는 것을 요구받는다. 특히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나 ‘고교학점제’는 수능 제도 탓에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학생 고통을 유발하는 입시경쟁제도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전 조합원들과의 토론을 거쳐 마련한 ‘대학서열 해체, 대입제도 개혁안’을 지난 10월 11일 발표하고 국가교육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 ‘공공성강화 전북교육네트워크’와 함께 10월 25일 토론회를 열어 입시 중심 교육이 고교현장에 끼치는 폐해를 살펴보고 전교조 개혁안과 지역대학 상향평준화 방안을 다양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능은 교사에게도 고통이라고 밝혔다. 수능을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한 수십 개의 공문이 학교로 쏟아지고 업무가 교사들에게 전가된다. 대학 관계자도 아닌 교사가 대입 시험인 수능 원서 접수에서부터 감독·진행의 업무까지 떠맡고, 실수라도 하면 징계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학생·교사·학부모 모두의 고통으로 점철돼 있는 현실을 깨고자 수능 제도 폐지와 대입 체제 개편, 대학 서열 해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