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이전 분산배치를 요구하는 도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여기저기 현수막 걸린 것 말고도 목소리 또한 크다. 모처럼 여야 등 정파가 없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그건 200만 도민들의 함성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기적이거나 편파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윈-윈의 기회균등적인, 누가 봐도 매우 합리적이고 상생적인 방안이다.

그런데도 이 정부는 여전히 모호적이다. 여당은 다분히 정략적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힘의 논리가 지배적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본란에서 누누이 밝혔듯, 지방혁신도시 건설의 당위성은 누가 뭐래도 지역균형발전에 있다. 지금 전북은 경남에 비해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낙후돼 있다. 경남은 우선 인구 및 경제활동 인구 면에서 우리 전북보다 거의 2배 많다. 수출입 규모는 무려 10배 차이가 난다. 예산규모도 4배 차이다. 도대체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그런데 경남은 정치력 자체도 커서인 지 이를 송두리째 다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 무신경적 배짱과 포식성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우리 전북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적인 차별대우로 '가장 못사는 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다행히 김대중-누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이젠 좀 나아지려나 보다고 희망했었지만 오히려 역차별로 더욱 쇠퇴해졌다. 결국 희망없는, 떠나는 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새만금에 혁신도시에 나름대로 기대를 가져보지만 쥐뿔만한 예산으로 새만금은 향후 20년일 지 30년일 지도 모를 완공이 아득한 상태이며, 혁신도시는 경남이라는 강적을 만나 가장 중요한 명분인 당위성은 간 데없고 정치력만 난무하면서 오락가락 상태 속에서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굳이 명분을 따지면 전부 다 전북쪽으로 와야 되지만, 백번 양보해 분산배치를 외치고 있는데, 이 마저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니 모든 게 수록 서글프고 기막힐 따름이다. 이런 푸대접의 연속이니 차라리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는 도민도 적지 않다. 전북도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이젠 누구보다도 대통령이 확실한 답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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