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한다. 연말이 됐다고 해서 상투적으로 한 번 해보는 말이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데는 그 이유가 뚜렷하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상 러시는 그칠 줄을 오르고 있다. 물가 인상이 무슨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전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이맘때면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라지만 지금의 경우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가진 자들의 소비 풍조 때문인지 아니면 돈이 많이 나돌아서 그러는지 물가 오름세의 템포가 짧아지고 있다. 가진 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크게 구애될 게 없겠지만 수입원이 없거나 있어도 적은 이들에겐 심각한 문제이다. 도내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들도 많고 비정규의 직장에서 고달파하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많다. 따라서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당부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절실하다 할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당부는 결코 억지가 아니다. 지난 초가을의 배추 파동 때만큼이나 지금의 물가 인상은 가난한 가정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다른 채소들도 지난 해 같은 때와 비교하여 거의 두 배 이상 값이 올라버린 것이다. 매일 먹고 소비해야 하는 식품류가 그러니 주부들은 죽을 맛이다. 과일이며 생선이며 하나 같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는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또 있다. 미심쩍은 구석이 아주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업자들이 인상을 부채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유업계의 담합 사실이 발각된 것은 그걸 시사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5천 원짜리 치킨 판매를 중단했지만 그것 또한 기존 치킨 업계들의 행태를 알게 하기에 충분하다. 폭리를 취하고 있었지 않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소비자들은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업자들이 잔 머리를 굴린다면 얼마든지 다른 품목들도 가격 조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당국의 할 일은 분명하다. 시장 물가를 조사해서 의심이 가는 품목들은 값을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