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노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매우 흥미를 끄는 설문이다.  얼마 전 미국 메

릴랜드 대학 노인문제센터는 지난 1년 동안 어린이 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발표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노인들을 '병들고 비참하고 지쳐있는  사람' 으로 여기고 있는 반

면 자신은 결코 늙지 않는다고 생각 하거나 또는 그토록 비참하게 되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음

이 밝혀 졌다.
  어린이 들이 노인 (老人)들을 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서로 자주 접촉하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어린이들에게 '나이 많은 어른들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 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양 했다.
  '지팡이를 짚고 있다', '주름살이 많다', '이빨이 빠져 있다' 는 것 등이 그들의 보편적인 인

상 이었다.  어린이들의 관념 (觀念)은 어른들에 대한 고정관념 에서 연유된 것으로 해석 하기도

했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 목적은 바로 어린이 들의 고정 관념을 바로 잡아 어릴 적부터 경

노 (敬老)사상을 심어 주자는데 있었다. 
이 대학의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늙는다는 것' 에 대한 무지 (無知)를 서서히 일깨워

줌으로써 마침내 '늙는다는 것' 은 누구나가 맞아야 하는 운명적인 진리인 것이며 따라서 어린이

들도 언젠가는 늙게 된다는 것을 어린이들 스스로가 자각 (自覺)하도록 대규모의 캠페인 까지 계

획하고 있다고......
  이제 눈을 우리 쪽으로 돌려보자.  노인들이 천대 받는 것은 매한가지 지만 미국 이나 일본의

노인들은 노인 복지 정책이 잘되어 있어 먹고 사는 걱정만은 안 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노인 복지 정책이 열악한데다 이미 밀리고 저리 쫓기는  노인네 들의 말로 (末路)는 서글프

기 조차 하다.
 자기가 경노를 못하면 언젠가는 자기도 그렇게 당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때문일까?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문명 (物質文明)에 쫓겨 퇴색하는 듯한 경노 [敬老] 가 경

노 [輕老] 사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화창한 봄을 맞이 하였지만. 고독과 외로움을 짓씹는 양로원 (養老院)의 노인

네 들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인정 사회에서 살고 싶어 하는게 상정 (常情)이다.

결국엔 인간이 얼마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느냐가 인간의 욕망인 것!  이제 보호 시설과 복지정책

에 정부는 더욱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그래서 시름에 찬 그들의 마음을  훈훈한 입김으로 어루만져 줘야 한다.  주고 싶은 마음과 받

고 싶은 마음이 한마음 되고 합쳤을 때 이 밝은 사회는 한결 윤기가 돌고 보다 애정 어린 경노 [

敬老] 사상이 앙양될 것이기 때문이다.


허성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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