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김혜천, ‘첫 문장을 비문으로 적는다’ 전문, 위의 책, 18-19쪽-

이 시를 감상하고 나서 주변에 지인에게 추천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첫째, 독자의 관점에서 몽중에 나에게 온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둘째, 그늘마다 검은꽃이 무성하게 폈다는 것에서 그늘과 검은꽃이 상징하는 것은? 

셋째, 비문으로 적는다는 제목으로 한 편의 시를 써 보자.

이상과 같이, 김혜천 시인은 모든 언어는 지나가는 고원(高原)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첫 문장을 비문으로 적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비문으로 시작하는 시를 한 편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어나 동사가, 주제를 벗어난 문장도 좋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느낌으로, 상상의 나래를 저 하늘 끝까지 펼쳐보자. 그 자체로 기분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잠시라도 설레어 보자.  <끝>

박여범 / 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