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학교의 운동장이 배수 불량으로 질척거리는가 하면 마사토 등 흙이 유실돼 심한 요철들이 곳곳에 발생, 체육수업 차질은 물론 학생들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니 도대체 교육당국이 뭘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A학교 운동장의 경우, 지난 주 약간의 비에도 불구하고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물이 고여있었을 뿐만 아니라 빗물에 의한 요철까지 곳곳에 생겼다고 한다. 이로 인한 축구경기에서의 안전사고도 발생했고, 특히 달리기 선이 그어져 있는 코스 내에도 요철이 곳곳에 생겨 한 눈에도 사용불가가 느껴질 정도였다는 얘기다. 그 옆 학교의 농구장에는 운동장에 깔린 마사토가 빗물로 씻겨져 단단한 지반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심지어 곳곳에 유리조각과 녹슨 못까지 박혀 있는 것이 노출돼 있다는 내용도 덧붙여져 있었다. 또 이 같은 상황은 어느 특정학교 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는 지적까지 있었다. 농촌학교는 사정이 더 나쁜다는 점과 함께.
상황이 이런대도 해당학교나 교육청은 별 대책없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니, 더 기막히다. 도교육청이 지난 9월까지 각급학교로부터 교육환경개선사업에대해 접수한 결과 운동장과 관련된 사업이 단 3건 뿐였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기껏해야 인력과 예산부족 타령이라니, 우리 교육현장 및 현실이 어쩌다 이 모양으로까지 변했는 지 한숨만 절로 토해진다.
사정이 이러니 체육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다. 그 외에도 운동장에서 이뤄져야 할 각종 교육 및 행사들은 또 어찌 되는가. 관련학습이나 행사의 기피는 당연해질 게 뻔하다.
지금 누가 뭐래도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할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학생들의 안전이다. 이런 식의 학교운영이나 관리라면 언제 어떤 안전사고가 날 지 모른다. 도교육청 차원의 특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