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정기인사 앞두고 '숨은 배후설' 진통

최종등록 12-01-29 16:08 최종수정 12-01-29 16:08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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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가 오는 2월중에 실시할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난 25일 예정됐던 인사위원회 승진내정 심의가 돌연 보류된 가운데 첫 단계부터 삐걱되고 있다. 그것도 국장급(4급) 2명에 대한 승진심사를 인사위원장이 기약없이 연기해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등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했다.


 


이러한 배경속에는 근무연한 부족으로 자격미달된 일부 승진대상자가 인사리스트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특정인물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원인중 하나다.


 


그런데 인사일정이 미뤄지자 때맞춰 내부전산망과 노조게시판에 논평이 불거진 점은 의아하다. 김형만 부시장이 그간 펼쳐온 행정을 단초삼아 남원시 발전에 저해 요인을 질타한 논평이 그것인데 일종의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려 서방국의 긴장을 유발시키려는 의도쯤으로 계산된다.


 


하물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김 부시장은 행안부로 돌아가라’는 뉘앙스 짙은 보복성 일격은 여간 부담스럽고 “눈엣가시를 제거하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시선까지 생겨났다. 상당한 악수(惡手)를 둔 형국이다.


 
김 부시장이 국장급 인사를 미루면서까지 반기를 든 까닭도 궁금하다. 먼저 인사위원회의 존재유무를 의심케하고 이들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려는 배후의 공작으로 말미암아 승진대상자 선정 과정이 순간 뒤틀려 엇박자음은 시작됐다고 한다.


 


이 와중에 ‘감놔라 배놔라’식으로 뒤흔들었던 몇몇 특정인사 개입설까지 입살에 오르내리는 정황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공정성을 빌미로 내린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여겨진다.


  


특히 김 부시장이 남긴 “남원시 공무원은 아무도 못 믿겠다”는 말이 그동안 자행됐던 월권의 심각성을 직감하고도 남는다. 일견 미리 구성해 놓은 각본에 놀아나는 '꼭두각시' 노릇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뭣보다 밀리고 밀려 승진을 포기하다시피한 공무원들의 탄식도 골머리다. “남원시 인사권자는 따로 있다. **뒤에 줄을 서야 남원시에서는 승진이 보장된다”는 등 특정 외부인사를 향한 구애의 손길을 뻗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 유전승진 무전탈락” 등 상식이하의 볼멘소리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정이 이럴진데 누구하나 사정기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전무하다.


 


이는 인사권자(남원시장)가 아닌 또 다른 인사권자(?)를 의식한 탓이고 다음 인사를 고려해 조심스럽다 못해 만연된 현상으로 “이상할 것도 없다”는 반응들이다.


 


어찌됐건 국장승진에 거론된 K사무관은 4월중으로 추후 연기된 인사일정이 근무연한을 충족해 반길 일이다. 반면 4급 승진인사를 고대했던 동년배 경쟁자들은 관문이 좁아져 애가 탈일이다.


 


인사는 만사다. 하지만 능력위주와 연공서열보다 숨은 배후자와 고위직이 한통속에 근평을 유리하게 조작해 인사에 적용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최종 인사권자인 이환주 시장에게 당부하고 싶다. 외부와 결탁해 구렁이 담넘어 가듯 사행심이 가득한 요행수(僥倖數)를 바라는 승진대상자들에게는 철퇴가 명약이라는 것을.


 


더불어 외부 특정인사가 개입한 흔적이 있는 불공정한 인사행정은 상대적 사기저하는 물론 업무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는 것도 말이다. 앞서 밝힌“인사시기를 늦춰서라도 내사람 심기식 편파인사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김 부시장의 소신있는 결단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행안부행을 고심하고 있는 인사위원장의 의미심장한 차후 인사내정이 최대 관심사다. 기(氣)에 눌려 촌극으로 끝날지, 숨은 배후자의 통큰 꼼수가 통해 정실인사(情實人事)로 이어질지, 아님 투명인사(透明人事)를 단행하는 계기가 될지, 오는 2월 10일 단행될 5급이하 상반기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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