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일로 생각된다.

동절기도 끝날 시기인 2월 중순경 완산구 서서학동 좁은목 약수터 커브구간에서 임실로 출근하던 차량이 편도2차로 중 2차로 진행하던 승용차가 전날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2차로에 얼어 노면이 미끄러운 것을 예상치 못하고 주행하다 미끄러져 방향감각을 상실, 도로 우측 건물의 담벼락에 차량이 충돌 30대의 운전자는 물론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던 일행도 현장에서 사망한 교통사고 예시에서의 교훈을 설명하고자 한다.

운전자들에게 겨울길은 함정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뜻 보기에 마른 길 같지만, 굽어지거나 혹은 내리막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차량이 조금씩 미끄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은 아이싱(icing) 때문이다.

‘아이싱’은 겨울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곳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아스팔트의 미세한 틈새에 살얼음이 끼어 있는 상황을 말한다.

‘아이싱’으로 인한 사고위험은 특히 햇빛이 닿지 않는 굽은 도로, 터널 입ㆍ출구, 내리막 도로, 교량 위 등에서 높게 나타난다.

위와 같은 위험구간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급감ㆍ가속을 하지 않고 충분히 속도를 줄여 운행하는 등 주의운전이 요구된다.

요즘 출시되는 신차에는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한 첨단장치들이 장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각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여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는 ‘전자식 주행안전 장치(ESP: Electric Stability Program)’다.

제동하는 동안 바퀴가 완전히 잠기는 것을 차단해 주는 ABS(Anti-Lock Break System)와 바퀴가 주행하는 동안 헛도는 것을 방지해 주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분석자료에 의하면 ESP를 장착한 승용차량의 경우 34%, SUV의 경우 59% 단독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기능과 성능으로 무장한 차량들이 겨울철 도로를 누비게 될 것이다.

보다 안전한 자동차는 만들 수는 있으나, 완전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영원한 과제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빙판길 안전운전은 충분히 감속하고 세심하게 주의 운전하는 방법보다 왕도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