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은 채용 과정이나 직장 내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별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노사발전재단(김용달 사무총장)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근로자 1039명을 대상으로 '고용차별 관련 근로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30.2%의 근로자들이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고연령(50세이상: 34.9%)과 생산노무직(35.3%), 비정규직(39.2%)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근로자들이 받은 부당한 차별 대우로 ▲임금 및 복리후생(60.2%) ▲모집 및 채용(41.4%) ▲교육 및 승진(35.7%)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계약해지 및 해고(26.4%)를 당한 경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은 부당한 차별 대우를 받더라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별 경험이 있는 근로자의 76.1%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감수했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적으로 인사권자에게 문제 제기(10.2%)를 하거나 공식적으로 회사(4.5%)나 국가기관(2.9%)에 문제 제기를 한 경우는 17.6%에 불과했다.
또 근로자들은 불합리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된다는 사실은 알지만 정작 차별 구제 방법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차별 문제에 대한 근로자들의 소극적인 태도와는 달리 고용차별 상담 기관을 활용하는데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합리한 고용 차별을 당할 경우 전문상담기관에 상담을 받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근로자의 79.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사발전재단 김용달 사무총장은 "근로자들이 고용차별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있지만 정확한 구제 방법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적극적으로 구제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불합리한 차별 대우를 받을 경우 고용차별 상담기관(상담전화 1588-2089)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상담(www.fairworkplace.or.kr)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