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국립공원에서는 시범 사업으로 숲속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활동이 아이들 내면의 상(狀)을 표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아이들은 나뭇잎 하나, 나뭇가지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넣는 힘을 가졌으며,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어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다. 창의성으로 연결될 그들의 고유한 상상력을 사회의 잘못된 규칙과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숲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키울수 있고 나아가 한국의 미래가 아주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추어 아이들이 숲속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나뭇잎 왕관을 쓴 아이가 “멈추어라!”라고 이야기 하자 구령을 붙여 걸어가던 몇 아이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가거라!” 라는 명령에 다시 행진을 시작한다. 다른 장소에서는 땅위의 낙엽을 걷어내고 무언가를 탐색하며 재잘대는 아이들이 숲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숲속유치원(Waldkindergarten)은 제도권 교육에서 교육적 보완역할을 하는 대안유아교육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되어 독일에만 700여개 유치원이 정부 인가를 받았으며, 한국에서도 이제는 친근한 개념이 되어왔었다. 이처럼 숲속유치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숲이라는 열린 공간은 조화로운 감성과 균형적인 신체발달을 형성해야 할 유아들이 전인적으로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책과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숲은 한정된 지식을 전달하지만, 생명체들이 살아숨쉬는 숲속에서의 놀이활동은 유아의 오감을 자극하여 온몸으로 느끼는 교육을 실행한다. 자유롭고 지속적인 숲활동으로 유아는 숲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운다. 또한, 어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존재하는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보호하는 본능적인 힘을 키울수 있게된다. 이처럼 숲활동은 아이의 감성과 신체적 발달을 고루 돕는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둘째, 세대가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지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문명의 발달로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인들 특히 미래세대에게 지구의 환경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어린시기에 조화롭게 발달한 감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아기에 지속적인 숲활동으로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낸다면, 이 세대들은 “녹색성장”을 외치며 지구의 위기를 걱정하는 현재의 우리와는 다른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건강한 녹색문화를 누리고 있지 않을까 본다. //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황의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