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는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이일청 원로작가를 초대하여 14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초대전에는 Blue & Blue라는 주제로 푸른 빛의 밑바탕에 한 껏 이일청을 펼쳐 보이는 귀한  새로운 작품들이 춤을 춘다.

그동안 이작가 그림 세계의 변화 과정은 1970년대에는 자연 사생을 위주로 현장감있는 조형을 추구하여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혼합형 그림을 그렸으며, 80년대에는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산동네, 항구 등 인간의 삶이 숨쉬는 세계를 짙은 검정으로 윤곽을 처리하여 표현파적인 화풍을 구사하였다.

1990년대에는 파스텔과 팟슈를 사용하여 풍경화와 꽃 등을 그려 화사한 조형 세계를 구사하였고, 2000년대에는 반구상의 형태 단순화와 자연의 근본 질서와 조화를 추구하였다.

그리고 2010년대에는 관찰, 통찰, 성찰의 세계를 기본적인 단순화된 선과 색으로 상징성이 짙은 표현을 추구하였으며, 요사이는 자연 율례를 바탕으로 파랑색의 색체를 중심으로 밤하늘에 빛과 밤바다의 짙푸른 조형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의 이번 전시의 주제인 ‘BLue & Blue’는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우주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우주의 질서와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작품은 하늘의 푸르름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작가 특유의 터치와 색감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우주의 감성을 표출한다. 전체적인 화면은 이미지로 표출되는 집약된 형상으로 작용한다.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들, 바람, 산, 새, 꽃들이다. 만물은 태어나고 시들어가며 생성과 소멸, 그리고 소멸 후 다시 생성하는 순환의 표현 수단으로 작용한다. 

자연의 질서와 조화 그리고 생성의 연속성으로 인식되는 화면의 역동성이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환치되는 공간 조형 나무 하나로 파생되는 시간성과 그 결과적 화면의 본질을 찾기 위한 긴 여정 이미지로 표출되는 집약된 형상을 그렸다.

이 작가는 작가 노트에 “휘문산의 겨울을 매서운 바람으로 맞이하며 혼자만의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골짜기 따라 산을 오르며 유난히도 많은 바위 돌들을 봤습니다. 눈이 오면 더욱 맑게 흐르는 물따라 그저 그곳에 있는 바위는 소리도 없이 쉼 없는 흐름을 맞이합니다. 자연의 정취는 항시 새롭고 고요합니다. 켄버스는 묵상의 기록입니다.”고 적고 있다. 

1950년 6.25 전쟁 통에 전주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형미술학과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동안 개인전14회와 국내.외 단체전에 다수 참여하였다. 휘문산 자락 농가에서 작업하고, 묵상과 국선도 행공을 하고 있다. 현재 서해대학 명예교수,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과 예사랑 문화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