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문화유산과 관련하여 향토 지역에서 반가운 소식들이 계속됐다. 완주군의 화암사 극락전이 국보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있었는가 하면 혁신도시 예정지에서 예상치도 않은 유물들이 대거 발견된 것이다. 저번에 발굴된 청동제 간두령도 국보급 유물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백제시대의 공동묘지 터도 역사의 소중한 현장임에 틀림이 없다. 전주 중동에서 42기의 무덤이 발굴됐는데 유례가 없던 큰 규모라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혁신도시 예정지에서 역사 유물이 꾸준히 발굴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그대로 추진해 마땅하지만 사업의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발굴 현장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가 거기 혁신도시를 위한 건물이나 시설물을 세우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 역사의 현장들을 보존해야 마땅하다는 정서가 일고 있는데 문제는 전북도와 관계자들이 그럴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유적은 문화유산으로 받아 들여 마땅하다. 규모가 가장 큰 안심 유적 1호의 돌방무덤은 전북도와 관계자들에게 보존을 호소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상에 돌을 쌓아 묘실을 만든 뒤 원형 봉분을 쌓은 주위에 주구라는 경계 시설을 갖추고 배수 시설도 한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그에 더하여 당시 지배층이 썼을 관모의 장식의 일부인 철제 모자심도 발견된 것은 유적지를 역사 공원화를 도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 혁신도시사업은 역사보존 사업을 더하게 돼 여러모로 의미를 더할 것이다. 그러면 먼 훗날 관광사업을 위해서도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혁신도시 내 유적지 보존 마련은 시대의 당연한 요청이다. 현재 공사 중인 혁신도시 지역에 건물과 시설물만 있다고 가정해보라. 그 얼마나 삭막하고 밋밋할 것인가. 전북도와 관계자들이 뜻을 함께하여 역사 발굴의 현장을 보존한다면 혁신도시의 터가 고대로부터 소중한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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