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학교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언젠가는 진행될 것이라던 온라인 수업의 ‘낯설음’이 대표적인 변화의 하나다. 낯설었던 원격수업, 달라진 교실 풍경, 일상이 되어 버린 마스크, 힘겨운 나날을 함께 두 손 맞잡고 격려하고 배려하며 조심조심 건너고 있다. 하루하루가 전쟁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전쟁 속에서도 아이들은 성장하고 교사들을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포니 싸피엔스’ 시대에 ‘교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단순한 직업의 하나이다. 나름 많은 혜택을 받는 선호하는 직업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기존 세대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장래희망을 천직으로 알았던 ‘교사’는 이제 직업이기 전에 ‘열정’과 ‘사명’을 요구하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교직 사회의 문제점이 발생하면 다리가 풀리는 아찔함을 경험한다.

한 학기를 시작과 끝에서 항상 말없이 아이들과 학교를 지켜내는 이름 없는 ‘교사’가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카테고리에서 교육 현장도 모르는 척 앉아만 있을 수 없다. 디지털 문화에서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문화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그래서 ‘교사’도 변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독서와 연수를 통한 교육현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학부모도 학교공동체도 행복하다’ 는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는 미래를 준비하는 다음 세대를 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스승의 그림자’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현장에서 다양한 수업과 선생님을 만나고 헤어진다. 성격도 외모도 생각도 차이를 보이는 선생님과의 교감으로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교사를 따르게 되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다정한 한마디의 말이나 공감하는 노래나 행동이 다음 세대를 지켜낼 어느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역할 모형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깨가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언제나 이름 없는 선생님이 든든하게 서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을 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2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 시인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