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순창우체국이 시끄럽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이곳 사정은 다르다. 권위에 사로잡힌 총괄국장 한사람으로 말미암아 조직내부 직원간 갈등이 위험수위다.

 

소통은 온데간데 없고 틈만나면 국장 고유사무실이 마치 자신의 달방(여관)인냥 착각했지 싶다.

 

허구한 날 업무시간에 그것도 어김없는 오침시간은 그만의 특권(?). 볼썽사나운 장면을 맞딱트린 직원들의 표정이 궁금할 따름이다.

 

사정이 이럴진데 구전문사(求田問舍)격 당사자는 알고나 있는지 한심할 노릇이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 꾸준히 누적된 그의 일탈이 이미 근거리를 벗어나 중,장거리 뭇매를 맞지 싶다. 

 

출,퇴근시 카플도 직원들은 불만이다. 자신의 자동차는 전주에 고이 간직해 두고 상시 직원들의 차를 애용하는 몰상식한 행태는 지나치다 못해 상습적이라는 뒷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여러 사정이야 있겠지만 직원 입장에서 한달에 40~50만원이 넘는 기름값이 출,퇴근(전주-순창) 비용임을 감안하면 불평은 당연지사. 더 큰 문제는 직원 근평을 빌미로 삼은 유치한 발상에 있다.

 

이는 분명 반강요적 처사이고 비도덕적 행위라 판단된다. 고유권한은 이럴때 사용하라고 정부가 특권을 부여한 건 아닐진데 심각하다. 설상가상 디지털시대에 구태 아날로그식 리더쉽이라니 아이러니다.

 

하급자에 대한 희생은 직장내 윤활유임을 망각한 낌새다. 혹 있을 인사에 감정이나 개입되지 않을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는 대목이다.  

 

급기야는 외부와 단절하다 시피하고 하루일정을 사무실안에서 소화하는 그를 가리켜 ‘방안**’라는 별칭까지 생겨났다.

 

하급부서에서 올라오는 결제가 하는일의 고작이라는데 직장내 불신임도 그 나름이다. 아둔한 국장이라는 대명사는 그의 꼬리표로 인식된지 꽤 된 느낌을 지울수 없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 있다. 순창우체국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민원인의 고충은 국장이 챙겨야 될 빼놓을 수 없는 업무중 하나다. 그러나 해피 콜(Happy-call) 목록에는 지난달 23일자가 고객과의 마지막 통화다. 이를 보면 열이 짐작된다. 이러고도 고객을 우선시하는 순창우체국이라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표성을 띤 리더라면 내적으로는 하급직원들의 근무여건 등을 빠짐없이 체크하고 향상시키는게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또 외적으로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노력함이 마땅하다. 필경 이런 유형의 리더라면 존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뭣보다 80여명의 직원들을 대신해 우체국 홍보를 바탕으로 지역행사 등에 발빠르게 움직이는것 또한 동료직원들이 바라보는 표본적인 리더의 모습이다. 쉬이말해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르지 않고 전세계를 무대로 영업활동에 나서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왠일인지 작년 5월께 부임 온 총괄국장의 일정중에 대외업무는 뒷전이라는게 관내 지도층 인사들의 일관된 견해고 통념이다. 지역경제의 활기를 불어넣고자 열리고 있는 대,소규모성 행사장에서 그를 흔히 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이없게도 지역기관장(한전지점장, 순청축협장. 한국농총공사지사장,순창군청기술쎈터소장 등 약15개단체)들의 모임에는 꼬박 빠지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는 공(公)보다 사(私)에 치우쳐 대인관계에 무게를 실으려는 의도만이 그를 판단함에 있어 한몫 거든다. 

 

심지어는 이들 기관장들을 제외하면 지역민 대다수가 우체국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을정도라니 안타까울 지경까지 왔다. 이같은 상황을 알고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한 순창우체국"이라고 홍보하며 한술 더 뜰지는 지켜 볼 일이다. 

 

하필이면 많고 많은 인사중에 그가 순창에 둥지들 텃다. 알다가도 모를일이지만 반갑지는 않다. 순창이 잠시 쉬어가는 곳 쯤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진실있는 까닭을 왜곡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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