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오병기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의 모든 존재를 ‘스스로(自) 그러함(然)’이라 생각하고 있는 ‘자연’을 주제로 총24점이 전시된다.

우선 ‘봄 소식’은 꽃병에 담긴 노란 꽃을 표현해냄으로써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회색 빛 하늘’의 작품은 일반 그림에서 나타나는 평면적인 느낌이 아닌 돌가루를 활용해 두껍게 바를수록 더욱 거칠고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들판의 물결치는 바람의 움직임과 대기의 빛의 움직임이 화합하는 듯 바다의 움직임처럼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이어 삶과 죽음, 처음과 끝이 함께하듯 자연의 순환을 포착해 존재감조차 없는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오 작가는 “앞으로도 정미소, 방앗간 등 농촌의 사라져가는 흔적, 추억들을 남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며 “과거 우리네 일상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없어져가는 것들의 한 단면을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경원아트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과 전통의 소박하고 전원적이며 탈속한 가치를 통해 오늘날을 새롭게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작가는 지난 2000년부터 총5회의 개인전과 다수 기획 초대전에 참가했으며 벽골미술대전운영 및 심사위원, 온고을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협 및 전주미협 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윤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