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 바탕의 기존 창극을 넘어선 총체화된 전통음악극을 선보이는 피처럼 붉은 꽃 ‘논개’가 찾아온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44회 정기공연 ‘피처럼 붉은 꽃 논개’가 오는 22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1945년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의로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논개의 삶과 그녀가 처한 역사적 현실을 재조명해 한국의 여인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또한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서사적 과거형 서술을 현재진행형 대사로 바꿔 극화를 꾀했으며, 기존 창극보다 무용과 관현악에 비중을 크게 둠으로써 독자적 표현을 유도해내고자 한다.

이어 다양한 이설들로 논쟁의 불씨를 안고 있던 논개의 출생과 성장, 죽음을 당시의 시대와 사람들의 삶을 통해 다각도로 그려내며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 논개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러한 논개 공연에서는 논개역할을 맡은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고양곤, 송재영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송재영 창극단장은 “나라를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다 떠나간 논개를 기리기 위해 단원들도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논개의 삶을 다시 한 번 들여

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병도 교수는 “새로 창작되는 논개는 어떤 숙명으로 태어나 한 시대를 살다 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얻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논개’는 지난 1999년 전주 초연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창작창극에 대한 지평을 확대하고, 전북도의 예술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윤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