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라는 용어가 '다름', '차별'이라는 의미로 오해되거나 주변문화로 인식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오해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의도치 않은 상처도 많이 받고 있으며,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성적부진 및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2차적인 피해까지 받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 및 각 사회단체들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 실정이며, 시민들 스스로의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문제로는 우선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이 매매혼방식의 국제결혼을 선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은 외국인 배우자(여성인 경우가 많음)가 한국에 들어와 정착을 한다.

그러나 한국엔 아직 외국인 배우자들을 맞이해 이들이 스스로 정착하고 뿌리 내릴수 있록 하는 시스템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알선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은 중매를 통해 결혼이 성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다수의 국제결혼업체들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 매매혼 방식을 택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방식은 우선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국적이나 외모 선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200명에 이르는 여성의 프로필을 받아 현지로 간 다음 최종 한 여성을 신부를 맞이해 데려오는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결혼의 조건이 서로의 사랑이 아닌 '돈을 얼마나 줄 수 있느냐' 이고 '얼마나 예쁘고 착한 여자인가'이다.

이렇게 서로의 조건에 의해 단 시간에 결혼이 성사되고 금전적인 문제가 겹치기 때문에 결혼 후 한국의 남편들은 내가 사온 사람이므로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기 일쑤이며, 일방적인 폭력과 폭언을 일삼고 모든 책임을 여성들에게 돌리기도 한다.

가정폭력에 내몰린 여성의 경우, 이혼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거나 홀로서기를 하더라고 흔히 3D업종이라고 불리는 직종에 몸담고 근근히 생활을 이어갈 뿐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의사소통에의 불편함도 부부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양쪽중 한명이라도 상대방의 언어에 능통해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매매혼으로 결혼을 한 부부의 경우에는 대체로 심도있는 대화 자체가 어렵다 보니 부부 스스로가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 의사소통 문제는 해결돼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잦은 불화가 이어져 결국 서로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경우가 발생해 결국 이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외국인 부부의 이혼 건수가 2008년 이후 매년 1만건을 넘어서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보통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이 기본적인 한글을 알아듣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글은 외국인들이 배우기에 굉장히 어렵운 언어이다 보니 서로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문제들을 제때 설명하기 힘들다.

또한 외국인 배우자를 맞는 한국의 배우자들도 농촌인구가 많다 보니 외국어를 사용하는데 익숙치 않은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2세들에게 넘어간다.

어머니가 아직 한국어가 100% 습득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애기를 출산할경우 2세의 언어 습득과 발달 장애가 문제될 수 있고, 성장하면서도 학교에서 외모나 언어적 발달 장애로 인해 애로사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엄마 나는 왜 친구들하고 생김새가 달라?"

요즘 가파르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2세들이 학교 적응에서 겪는 여러움은 이루말할 수 없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하면 결국 사회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공동조사 결과가 말해 주듯, '자녀교육 적응도'를 묻는 항복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47.6%에 불과했다.

아직 인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자신과 다른 생김새, 피부 색갈 등을 이유로 상대방에게 쉽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게 된다.

어려서부터 이 같은 말을 듣다보니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움츠려들게 되고 사회에 떳떳하게 나서는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결여돼 적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부모들도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제대로 된 조언을 하기엔 언어문제라든지 생활고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격고 있어 신경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국으로 이민을 떠난 우리나라 교포들도 이같은 문제를 사회적응이 힘들었던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다문화가정들이 언어문제, 폭력문제, 금전적인 문제 등 다각적인 문제에 봉착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들이 더욱 확대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다문화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위해서는 유아시절부터의 교육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 때 들었던 말을 통해 아이가 자라서 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글로벌, 지구촌시대를 언급하기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웃 나라 이야기, 그들의 문화를 사진과 영상자료를 통해 배운다면 그 효과는 그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ㆍ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 활성화 시켜 그들의 자존감도 높이고, 지금보다 좀 더 한국 문화에 익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이밖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복지정책과 부부생활을 돕기위한 통역도우미,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대중매체 활용 등이 다문화가정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법민 기자

 

 

결혼알선업체 관련사진 박스

 

한국 남편을 찾는 외국 여성들이 늘어나고 외국인 여성을 결혼상대로 찾는 한국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결혼알선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외국인결혼알선'이란 단어만 검색해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외국인 여성을 인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격하시키고 있었으며, 심지어 일부 사이트에서는 여성들의 사진 아래 금액까지 표기하며 상품(?)구매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처럼 여러 결혼알선 업체들이 외국인 배우자를 상품화시킴에 따라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배우자를 인격이 아닌 소유물로 생각하고 폭력을 일삼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며, 소통문제로 인한 이혼율 증가도 그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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