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의 농정을 점검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농가 저소득의 현실을 무한정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전북도가 천명했던 강소농 육성 정책의 현황이 궁금하다. 강소농 육성책을 천명한지 오래 되었기에 그 효과를 알고 싶은 것이다. 물론 농가의 현실을 전혀 몰라서가 아니다. 그 육성책이 지금쯤 목표치의 절반만큼이라도 성과를 보여줘 마땅하지 않느냐고 채근하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밝힌 ‘2010 농림 어업 총조사’ 에 따르면 도내 10만9천4백3십여 농가 중에서 전체의 2% 정도인 2천7백10가구 정도만이 연 판매액 1억 원에 해당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1억 원 이하 5천만 원이 5천90여 가구로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 봉급자 수준이라는 5천만 원 이하 3천만 원은 6천6백98 가구로 6% 정도이다. 이게 전북 농업의 ‘빛과 그림자’ 중 빛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전북이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농도라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뭐라고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다른 광역 지자체 쪽의 농가들 보다 이쪽 농가들의 어려움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5백만 원 이하 120만 원 정도의 판매 농가가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한 해 농산물 판매액이 그 정도라면 매우 가난한 극빈자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농가도 있다. 판매액이 120만 원 미만이거나 실적이 아예 없는 농가도 20% 정도나 된다. 짐작컨대 그들은 산목숨 입에 풀칠이나 하자며 농사를 짓고 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농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전북도의 고민이 고소득 농가들을 더 많이 길러내는 효과를 못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농가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농가 소득의 평준화가 소망스럽다. 극빈층 농가들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지원을 힘썼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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