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장미동 내항 등 일원이 근대문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니 일단 기대해 본다. '군산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은 일제 수찰의 현장였던 군산의 근대 역사건축물을 복원, 근대 역사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민족 교육의 장으로 조성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나아가 도심공동현상을 해결하고 관광지로서의 역할까지도 기대하는, 군산만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대상의 공모사업에 선정될 만큼 당위성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군산시의 계획은 우선 240억원을 들여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조성사업'과 '근대역사공간조성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예술창작벨트사업은 내년 말까지 100억원을 들여 장미동 소재의 옛 조선은행과 일본제18운행, 미즈상사, 대한통운창고 등 5개의 근대건축물을 원형 복원하고 내부는 일제 수탈과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근대역사공간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총 140억원을 들여 월명동 소재 월명성당 부근 적산가옥들이 들어서 있는 1,800평 규모의 부지 위에 시대형 민박촌 조성, 술제조 체험장(판매, 시음), 중정형공원, 관련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는 근대역사체험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아울러 이 두 곳을 연결하는 경관로 및 탐방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매우 잘하는 일이다. 새만금과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이 자체로서도 구내 및 해외, 특히 일본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를 낼 게 분명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기까지 오도록 힘쓴 군산시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염려스러운 건 내용의 충실도다. 물론 그리 멀지 않은 근대사이기에 생존자나 고서 등에 의한 고증 등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역사는 역사이기에 보다 정확하고 확실해야 한다는 점을 잠시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