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무능한 순창경찰 각성해야
최근 한달새 잇따라 터진 절도사건탓에 순창민심이 흉흉하다.[본지 8월 31일자 15면게재] 그것도 한 식당에 도둑이 세 차례나 들었다니 할말다했다. 더 가관은 이를 해결 못해 단순 사건으로 치부한 경찰이 궁지에 몰려 해당 범인을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는데 최근 터진 절도건을 두고 순창경찰이 마냥 느긋해서 하는 말이다. 그럴것이 취재원으로 만난 경찰관계자의 코멘트가 황당했다. "좀도둑은 도둑도 아니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그들이었기에 그렇다.
절도사건이 발전해 언제 강도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수 없고 모르는 일인데도 말이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단순 절도사건으로 치부해 사건해결에 있어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피해를 본 주민들은 말할것도 없지만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민심은 최악이고 그들은 항변한다.
무엇보다 도둑이 든 주택가나 상가 피해자들은 수사당국을 신뢰하기 보다 그간 겪어온 '학습효과'를 말하고 있다. 이는 "신고해도 그만이고 허당"이라는 강한 편견이 강해 두번 다시 실수를 하지 말라는 어찌보면 지역민들로부터 나온 일종의 경고 멘트다.
주민들은 또 검거와 사건 해결은 수사당국의 몫임에는 틀림없지만 미궁속으로 빠지는 절도건이 많다보니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경찰은 좀도둑이 있어야 세상이 공평하다는 말로 이를 무마하려 든다. 마치 '깨끗한 물에는 큰고기(?)가 살 수 없다'는 뜻이라도 된듯말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해 헤메고 있는 경찰의 표현치곤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이는 또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될 경찰의 항변치곤 곤란해 보인다. 프랑스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쟝발장'은 빵하나 훔쳐먹고 형을 살았다는데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은 그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말로 재해석하려 드는 그들이기에 그렇다.
특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헤쳐야 될 의무를 진 경찰이 절도사건의 특성상 좀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아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은 점을 들어 하소연에 급급한다면 이는 분명 안될일이고 안될 사고다. 또 이를 소홀히 여겨 주민피해로 이어진다면 이는 분명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경찰공무원의 태도를 저버린 듯 싶다.
색안경을 끼고 빗대는 주민들을 탓하기 보다 앞서 좀도둑이 들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도 범인검거 과정이 원론적인 요식행위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해당 경찰들은 깨달을 시점이다.
취재과정에서 "오죽 했으면 피해자가 신고를 포기하겠느냐"는 피해자의 말이 인상깊다. 이말은 순창경찰이 가슴속깊이 되새겨 볼 말일 듯 싶다./순창=강수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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