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이 최측근 평교사를 교장급인 연구관(교장급)으로 승진 임용해 “신의를 저버렸다”는 비난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26일 김 교육감의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던 차상철 전주 효정중 교사(전 전교조 전북지부장)를 교육정보연구원 교육정책연구소장(연구관)으로 발령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앞서 23일 교육장 교체 등 384명의 교육국 인사를 단행했을 당시에는 차 씨의 승진을 포함하지 않았다가 3일 뒤인 26일 차 교사 한 명만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도교육청은 교육장 교체 등 23일 이뤄졌던 정규인사와는 달리 26일 인사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다.
코드인사로 논란의 중심이 된 차 씨는 전교조 전북지부 8대와 9대 지부장을 지냈고 중앙에서는 수석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교육감 인수위원회에서는 김 교육감의 최측근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교육청은 "차 연구관은 전북교육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신설된 정책연구소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에 따라 9년 이상 교육 경력이 있는 교사의 경우 장학관이나 연구관으로 임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에 대해서는 특혜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김 교육감이 정식 인사발령을 피해 사흘 뒤 날치기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한 평교사가 장학사나 교육연구 연구사를 거치지 않고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 문제로 인해 허탈감과 상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차 씨가 맡게 될 교육정책연구소장 역시 도교육청이 최근 신설한 기구로 차 씨를 비롯한 교육감의 측근들을 포진시키기 위해 기구를 신설했다는 의혹의 시선까지 함께 받고 있다.
한편 김 교육감이 당선 후 전교조와 측근 인사를 교육청에 포진시킨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개방형으로 바꾼 기획혁신담당관에는 한상균 전주 영상미디어고 교사가 임용됐고, 김지성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전주 한일고 교사)은 도교육청 대변인에 임명됐다.
또 당선 후 한동안 교육 정책을 수립했던 행복한교육공동체추진단에는 취임준비위와 진보성향의 단체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었다.
/이법민 기자